신경차단술, 신경을 왜 차단하는 걸까?


통증의학과나 정형외과를 가셨을 때 흔히 “ 신경차단술 “이라는 치료법을 많이 들어보시고 직접 시행 받으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신경차단술이란 무엇일까요? 흔히 신경을 왜 차단하지? 신경을 자르나? 하고 생각하시기가 쉬운데 정확히 말씀드리면 신경 주위에 국소마취제나 염증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통증을 차단하는 시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허리의 디스크 돌출로 인해 신경이 자극되어 통증이 발생한다면 바늘이 신경 인접부위에 들어가 염증 억제물질을 뿌려주어 신경 부종을 감소시키고 통증을 완화하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스테로이드를 포함하지 않는다면 자주 사용한다 하더라도 딱히 큰 부작용은 없는 안전한 시술이기도 합니다. 

스테로이드라도 무작정 뼈주사라고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올바른 용량을 적재적소에 투여하면 스테로이드만한 명약이 없습니다. 여러 군데를 다니면서 과다한 용량을 맞는 경우가 문제가 되는 것이죠. 어찌 보면 비급여로 10만 원씩 주사 맞을 것을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3, 4만 원에 더 좋은 효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필자 같은 경우 꼭 스테로이드가 필요하다면 환자에게 설명하고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고 용량을 꼭 기재하며 관리합니다. 

일부 환자들은 신경차단술이 임시방편으로 마취만 했다가 다시 아파지는 게 아니냐고 물으시는데 통증을 느끼는 곳은 뇌의 지각 영역이고 통증 정보를 일시적으로 차단해 주는 것만으로도 다시 아파진다 해도 전보다는 훨씬 덜 아파지면서 그 사이 환자는 활동을 할 수 있게 되고 같이 투여된 약제들이 작용하면서 치유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같이 투여되는 약제들 중 히알루니다제는 그 자체로도 부종을 억제하고 혈류량을 증가시켜 회복을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소마취제나 스테로이드의 흡수 등을 촉진하여 스테로이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시술받을 때 당뇨가 있으신 분들은 스테로이드가 혈당을 올릴 수 있으므로 사용을 피하거나 소량 사용해야 하며 항혈전제나 아스피린 등을 투여받으시는 분들은 약제에 따라 5일 정도 끊고 시술받아야 하므로 반드시 시술 전 의사에게 말씀을 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