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의학과가 뭘 하는 곳인가요?


“통증클리닉에서 허리도 봐요? “

대학병원 재직 시절 늘 가까이에서 보던 수술실 간호사들조차 통증의학과에서 관절 통증을 다룬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아직까지도 일반인들은 생소한 진료과가 통증의학과이다.

실제로 개원가에서 진료가 겹치는 과들은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통증의학과, 신경외과 가 부분적으로 공통적인 진료 분야가 있는가 하면 각 과별로 그 과마다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르다. 예를 들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나 비특이적인 통증 관련, 척추 쪽 신경차단술 중에서도 고위자과정에 속하는 시술들은 과 특성상 통증의학과가 더 전문적일 수 있고, 근골격계 관련한 일반적인 질환에서는 정형외과(수술포함)가, 수술 후 재활 측면은 재활의학과가 더 전문적일 수 있다. 물론 각 전문의들이 좋아하고 추구하는 치료법이 무엇이냐에 따라서도 병원의 특성이 결정지어진다. 필자처럼 일단 차단술이나 주사 요법으로 통증을 억제한 후 도수치료나 재생 치료로 예방을 도모하는 전문의가 있는가 하면 증식치료로만 치료하시는 전문의, 도수치료를 신봉하는 전문의도 있다.

통증의학과는 각종 관절, 척추의 비수술적 치료와 함께 “통증”이라고 명명된 모든 질환을 진단하고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는 진료과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아픈 곳이 허리든, 무릎이든, 어깨든, 두통이든 몸이 보내는 통증이라는 신호를 신속히 알아내고 조치하는 곳. 그곳이 통증의학과이다.